어릴적부터 ㄱㅁ 혹은 ㄴㄴㅇ 등의 학습지를 하다 보면, 이해성 위주 보다는 반복 학습 위주로 교재가 구성이 되어 있었다. 대개는 한두권 정도 풀고 나면 질려서 손을 놓기 마련이었는데, 그럴때면 몇달 치 밀린 학습지를 보다 못해 화가 난 엄마가 남은 학습지를 모두 가져다 버리는 참사가 발생하곤 하였다.
반복 학습은 내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. 쉽게 질리는 성격의 나는 한번 이해하고 넘어가면 끝! 의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므로..
여기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, 반복되는 싸움 및 변하지 않는 서로의 모습.
우리는 참으로 멍청해서 같은 일로 반복해서 싸우지만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. 이제는 질릴 때도 되었건만.. 실수에서 배우기는 커녕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.
배우지 못하는 자를 끊어 낼 것인가, 아니면 스스로에게도 적용하지 못하는 진득함을 배워 설리번 선생 마냥 양 손을 쥐어 물에 수천번 담궈가며 '물!' 소리를 할 때 까지 기다릴 것인가.
참을 인자 세번에 살인도 면한다지만 삼백번 하고 나면 내가 홧병으로 죽지 않을까...